단순노동의 오묘한 매력 농장일기


헬스클럽이나 골프연습장에서 흠뻑 쏟아내는 땀은 건강해지는
귀한 땀이고 노동으로 인해 흘러내리는 땀방울은 천한것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는데요...건강한 생각은 결단코 아닙니다. 
농장창고 뒷편 1200여평의 험난한 꼴을 하고있는 공간에
 올가을 느티나무와 청단풍, 배롱나무를 심어볼 요량으로
손을 좀 봐야겠는데...2m를 넘어서는 억센 잡초와
대적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일단 하루에 2시간씩 5m만 전진할 계획으로
5일장마다 문을 여시는 대장간 사장님께 밀림에서나
쓰일법한 작두같이 생긴 칼을 1만2천원에 주문제작했습니다.
예초기연료로 휘발유 3만원어치...
철물점 사장님이 추천한 1만5천원짜리 A급 톱으로 시작~

첫날은 1시간만에 녹다운되었지만...점점 가속이 붙습니다

종반부에 만났던 칡넝쿨...마치 천녀유혼에서 장국영과 왕조현을
괴롭히던 나무요괴처럼 무시무시하게 뻗쳐있는데요,
단순노동에서는 이러한 살짝 어려운 난관이 있어줘야
재미가 더합니다. 8일동안의 고군부투끝에 형태를
만들어내었습니다. 뿌듯합니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않고, 스트레스도 없고, 행복도 불행도 모르고,
오로지 노동의 즐거움, 무아의 경지에 도달했던
8일동안 몸과 마음이 더욱 단련된것 같습니다.^0^ 

덧글

  • 동그라미 2010/10/02 23:12 # 삭제

    예초기 저거 반나절 하면 팔이 움직이질 않는데.....후덜덜덜.
    대단하십니다. 처음 하는 사람은 점심도 먹질 못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당.